최 민 식 前) 거창군주민자치회장
이재명 대통령과 야당 중진 의원들 간의 ‘개헌 골프 회동’ 파문이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우리 고향 출신 중진 정치인 두 사람이 극명하게 갈린 행보가 고향 유권자들의 거센 분노를 사고 있다.
김태호 국민의힘(양산乙) 의원이 "대통령의 연임 포기 선언이 개헌 논의의 전제조건"이라며 분명한 소신을 밝힌 반면, 산청·함양·거창·합천을 지역구로 둔 3선 중진 신성범 의원은 구렁이 담 넘어가듯 철저한 침묵으로 일관하며 ‘눈치 보기 정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개헌은 단순한 정책 논의가 아닌 대한민국 권력구조의 판을 바꾸는 엄중한 국가적 대사다. 야당 지도부 조차 대통령의 개별 중진 접촉을 '야당 분열용 꼼수'로 규정하고 강도 높게 비판하는 상황에서, 당사자로 찍힌 신 의원이 입을 닫고 있는 모습은 정략적 계산에 몰두해 직무를 유기하는 것에 다름 없다.
골프를 치지 않는다며 회동 제안을 고사했다는 한가한 핑계는 3선 중진이라는 무게감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회동 제안을 받은 핵심 당사자라면 대통령의 개헌 방향에 동의하는지, 임기 단축론과 개별 접촉 방식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 유권자 앞에 당당히 소신을 밝혔어야 마땅하다.
지역 행사와 의정 활동 홍보에는 열을 올리면서 정작 국가의 운명이 걸린 개헌 논쟁 앞에서는 계산기를 두드리며 입을 다무는 행태는 지역 유권자를 철저히 기만하는 처사다. 정당한 비판을 피하기 위해 침묵의 방패 뒤로 숨는 정치인에게 4선이라는 중책을 맡길 유권자는 없다.
김태호 의원은 이미 자신의 답을 내놓고 유권자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 신성범 의원이 답할 차례다. 언제까지 유불리에 따라 답을 미루며 지역민의 눈과 귀를 가릴 것인지? 거.함.산.합 군민들은 묻고 있다.
신 의원은 작금(昨今)의 현실에서 주소지를 옮겨 다니는 이벤트식 정치를 할게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과 소신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columnist 최. 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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