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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에 피어날 푸른 꿈… ‘숲사랑’ 동아리, 잡초 뽑고 꽃길 조성

거창 대성일고등학교 3학년 허찬주 학생 투고

기사입력 2026-09-0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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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전교생과 교직원들이 무심코 지나치던 학교 주변의 황량하고 칙칙했던 길목과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방치되어 있던 교내 구석구석의 화단들이, 환경 보전과 교내 생태 환경 가꾸기에 앞장서 온 환경 자치 동아리 숲사랑회원들의 헌신적인 정성과 뜨거운 열정이 가득 담긴 손길을 거쳐 마침내 화사하고 생기 넘치는 생명의 공간으로 완전히 거듭날 준비를 마무리 지었다.

 



최근 숲사랑 회원들은 수풀이 우거져 시각적으로 산만했을 뿐만 아니라 학교의 전반적인 이미지를 어둡게 만들었던 학교 둘레길 및 화단 구역의 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계절마다 다채로운 빛깔을 뿜어낼 친환경 꽃밭을 새롭게 조성하기 위하여 야심 찬 프로젝트를 기획한 뒤 본격적인 실행에 나섰다.

 

이번 정화 활동의 첫 단계로 회원들은 장기간 비바람에 단단히 굳어버린 흙을 깨뜨리고 길가와 화단 구석구석에 얽히고설켜 뿌리 깊게 내린 잡초들을 철저히 제거하기 위해 직접 커다란 삽과 호미, 장갑을 챙겨 들고 현장에 모였다.

무성하게 자란 잡초와 무성한 덩굴들은 일반적인 가위나 손놀림만으로는 도저히 제거하기 힘든 상태였기에, 학생들은 어깨와 허리에 무리가 가는 고된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삽을 깊숙이 밀어 넣어 흙을 들어 올린 뒤 잡초의 잔뿌리 하나까지 완벽하게 뽑아내는 집념을 발휘하였다.

이마와 콧등에 굵은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고 옷가지와 신발에는 흙먼지가 가득 묻어나는 피로감이 몰려왔지만, 회원 서로가 서로에게 시원한 음료수를 건네고 밝은 웃음과 격려의 인사를 주고받으며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굳고 척박했던 땅을드넓고 매끄러운 옥토로 차근차근 일구어 나갔다.

 

무더운 날씨와 고된 육체 노동 속에서 정성껏 가꿔낸 토양은 단순한 정화 작업의 결과물을 넘어, 환경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스스로의 터전을 아름답게 꾸미고자 하는 청소년들의 깊은 책임감과 단단한 협동심이 정직하게 깃든 값진 결실이었다.

잡초 제거와 흙 고르기라는 고된 1차 토양 정비 작업이 완벽하게 마무리된 후, 회원들은 땀을 식힐 틈도 없이 그 자리에 모여 앉아 새로 들어설 알록달록한 꽃들의 최적 위치를 정하기 위한 열띤 아이디어 전략 회의를 개최하였다.

 

이번 논의는 단순히 보기 좋은 꽃을 무작위로 심는 일회성 미화 작업을 넘어서, 공간이 가지는 구조적 효율성과 각 식물의 생태적 특성, 나아가 매일 이곳을 통행하는 전교생의 동선과 시선 처리까지 다각도로 세심하게 분석하고 고려한 매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구상 아래 진행되었다.

 

긴 시간 동안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토론한 끝에 숲사랑 회원들은 학교 정문 양옆 길목과 상대적으로 그늘이 깊은 본관 뒤편 화단 구역을 이번 꽃밭 조성의 핵심 거점으로 최종 선정하였다.

 

매일 전교생과 교직원, 그리고 외부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가장 많이 닿아 학교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정문 주변 길목에는, 계절의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다채로운 색감을 자랑하고 키가 너무 크지 않아 통행하는 학생들의 시야를 가리지 않는 아기자기한 화초들을 집단 식재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를 통해 매일 아침 피곤한 몸을 이끌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알록달록한 꽃길을 걸으며 밝고 활기찬 에너지를 얻고, 피로를 해소할 수 있는 심리적 힐링 공간을 선물하겠다는 소중한 마음이 반영된 것이다.

반면에 건물 그늘에 가려 햇빛이 잘 들지 않고 사람들의 발길이 적어 상대적으로 어둡고 소외되어 있던 본관 뒤편 화단 구역에는, 일조량이 부족한 음지 환경에서도 강한 생명력을 발휘하며 굳건히 자라날 수 있는 내음성 품종의 꽃들을 엄선하여 배치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렇게 그늘진 사각지대까지 세심하게 살펴 구석구석 따뜻한 온기와 생기를 불어넣겠다는 회원들의 결정은, 단순한 공간 정비를 넘어 학교 전체를 하나의 유기적인 생태 공간으로 바라보는 높은 수준의 환경 감수성과 공동체적 배려심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직접 땀 흘려 황무지와 같던 땅을 일구고 그 위에 그려질 미래의 꽃밭을 구상한 숲사랑 회원들은, 무거운 삽을 들고 단단한 잡초 뿌리를 뽑아낼 때는 손마디가 아프고 몸이 무거워지기도 했지만, 우리가 손수 기획하고 정돈한 이 공간에 조만간 알록달록한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학교 교정을 밝고 화사하게 채울 모습을 상상하니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남다른 보람과 자부심이 차올랐다고 소회를 밝혔다.

 

숲사랑 동아리는 이번 전략 회의에서 도출된 정밀한 세부 배치를 바탕으로 조만간 구체적인 꽃묘와 화초를 선별하여 구입한 뒤 본격적인 식재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며, 단순히 꽃을 심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끝내지 않고 조별 담당 구역을 철저히 지정하여 주기적인 물주기, 추가 잡초 제거, 계절별 토양 영양 공급 등 지속 가능한 밀착 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작은 관심과 정성 어린 손길을 모아 학교의 풍경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생태 가치를 몸소 실천해 나가는 숲사랑의 이와 같은 선행은, 단순한 봉사 활동의 범주를 넘어 교내 전체에 친환경적 가치와 자발적 봉사 문화를 확산시키는 가장 훌륭하고 모범적인 귀감이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거창인터넷신문 (gc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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