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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0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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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칼럼] 원칙도 기준도 소신도 없는 민선 9기 2026년 거창군청 하반기 정기인사

조선시대 사화(士禍)를 연상케 하는 인사 단행

기사입력 2026-08-0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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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는 만사(人事萬事)'라는 말이 있다. 사람을 어떻게 쓰느냐가 조직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뜻이다. 인사(人事)는 단순한 자리 배치가 아니다. 사람을 선발하고, 능력을 평가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조직 운영의 핵심이다. 결국 인사는 단체장의 철학과 행정 능력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기준이다.

 

능력과 성실함을 갖춘 사람이 제대로 평가받는 조직은 발전한다. 그러나 원칙과 기준이 무너진 인사는 조직의 신뢰를 파괴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꺾는다. 잘못된 인사는 아무리 좋은 정책과 비전도 무력화시킨다. 인사가 흔들리는 순간 행정의 중심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홍기 군수는 당선 후 72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민선 9기 군정 방향을 설명하면서 "일하지 않는 사람은 기대하지 말고, 일하면서 발생한 실수는 용서하겠다. 간부는 직원들의 우산이 되어야 하며, 일로 인한 책임은 군수가 지겠다."고 밝혔다. TV 공중파 방송 대담에서는 "설거지를 하다 접시를 깨뜨리는 것은 용서하지만, 설거지도 하지 않으면서 접시를 깨는 행위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하며 일하는 공직사회를 강조했다.

 

그러나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민선 9기 첫 승진 및 전보 인사는 과연 그 약속과 철학을 지켜낸 인사였는가?
 

필자는 이번 인사를 바라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공무원노동조합 홈페이지 등을 통해 승진 인사에 대한 불만과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으며,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과연 무엇이 기준이었는가"라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하기 싫어 면으로 전보된 이후 본연의 업무와 관련해 논란이 있었던 인사를 승진시킨 것은 묵묵히 현장을 지키며 일해 온 직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개인 사업 활동과 관련된 부분까지 공직사회에서 거론되는 상황에서 승진이 이루어졌는데 인사권자는 조직 구성원들이 느끼는 박탈감과 허탈감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또한, 전보 인사에서는 4급 서기관을 5급 직렬 제일 한 직인 거창사건사업소장으로 유배 보낸 것을 두고도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보복성 문책 인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사는 사람을 살리고 조직을 하나로 만드는 수단이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둘러싼 논란은 오히려 조직 내부에 불신과 상처를 남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인사가 조선시대 4대 사화(士禍)를 떠올리게 하는 정치적 숙청과 다를 바 없다고 강한 비판까지 제기하면서 지자체간 무한경쟁시대에 거창군 발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 하다면서 2026'거창발' "병오사화"라고 했다.

 

대다수 거창군청 공무원들은 군민을 위해 현장을 뛰며 묵묵히 책임을 다하고 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특혜가 아니다. 줄을 잘 서는 사람이 아니라 일을 잘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조직,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조직을 바라는 것이다.

 

행정의 기본을 아는 단체장이라면 직원들의 사기를 꺾는 인사가 아니라 조직을 살리는 인사를 해야 한다. 원칙 없는 인사, 기준 없는 인사, 소신 없는 인사는 결국 군정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자충수가 될 것이다.
 

'인사는 만사'라는 말은 결코 구호가 아니다. 인사가 무너지면 행정이 흔들리고, 행정이 흔들리면 군민의 신뢰도 무너진다. 민선 9기 이홍기 군정이 출발부터 삐걱 거리고 있으며 창조도시 거창과 군민 대통합은 이미 물건너 갔다.

 

columnist 최 민식 (gc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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