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대학교 "사일로" 연습장면
대경대학교 “사일로” 8. 10. 오후4시 거창연극학교 장미극장
작 : 셰익스피어
연출 :강동훈
- 기획의 말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상인을 번안했다. 극중의 주인공 샤일록을 사일록이란 이름으로 제목화했다.
민주화이후 한국 사회의 이중성을 다룬다. 5.18을 통해 희생되고 싸웠던 이들이 민주주의가 당연해진 시대에 조롱과 망각속에 살아있는 현실 <사일로>는 광주출신 사일로를 통해 묻는다. 누가 역사를 기억하는가? 누가 자비를 가장하고 있는가? 누가 체재를 지키기 위해 타인을 배제하는가?
특히 5.18을 경험했지만, 여전히 사회로부터 소외된 광주출신 인물의 시선을 통해 ‘민주화의 이중성’과 ‘자비라는 이름의 위선’을 극대화한다. 우리는 이공연을 통해 가볍게 웃다가, 무겁게 생각하게 하고, 결국 조용히 되새기게 만들고자 한다. “기억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죄가 되는 시대”를 무대 위에 올린다.
- 작품줄거리
1990년대 초,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변화한 서울.
관주출신 사일로는 상처를 품은 채 서울의 고철장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사회는 여전히 광주 사람들을 ‘위험하고 불편한 존재’로 취급하고, 사일로 또한 그 시선 속에서 고립되어 있다.
한ㅍ쳔 대기업 간부 우진은 친구 현우의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일로를 찾아간다. 과거, 우진은 공개적으로 모욕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급히 돈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일로는 과거를 떠올리며, 이자를 받지 않는 대신 “명예와 신용을 포기한다.”는 독특한 계약을 제시한다.
우진은 이를 가볍게 여기고 서명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우진의 사업은 무너진다. 돈을 갚을 수 없게 된 우진은 계약 이행을 거부하고, 법정에서 사일로는 ‘복수심에 찬 광기 어린 인물’로 몰리게 된다. 사회는 체재유지를 위해 사일로를 희생시키고, 끝내 사일로는 “기억을 지키는 것조차 죄가 되는 시대”에 조용히 무대에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