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1-04-22 15:17

  • 오피니언 > 거창별곡

하늘을 시험하지 마라

기사입력 2021-03-14 14:03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0


우리는 일어나기 매우 힘든 일을 벼락 맞을 확률에 비유한다. 벼락 맞을 확률은 산출 기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추산한 확률은 70만 분의 1이다. 또 미국해양대기청이 내놓은 확률은 240만분의 1이었다. 1959년부터 1994년까지 벼락을 맞은 미국인을 인구수로 나눈 값이다. 영국왕립사고예방협회는 110만분의 1에서 220만분의 1이라는 수치를 내놨다. 영국에서 매년 3060명이 벼락을 맞는다는 통계를 근거로 산출한 수치라고 한다.

 

한 사람이 이런 희박한 일을 연거푸 당했다면 불운일까, 행운일까? 영국의 월터 섬머포드는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에 소령으로 참전해 작전을 펼치다 벼락을 맞았다. 목숨은 건진 그는 캐나다 벤쿠버로 이민을 갔다. 그는 거기서도 낚시를 하다 벼락을 맞았으나 이번에도 요행히 살아남았다. 하지만 행운은 계속되지 않았다. 1930년 공원 산책 도중 세 번째 벼락을 맞아 숨지고 말았다.

 

7번이나 벼락을 맞고 생존한 사람도 있다. 1912년에 미국 버지니아에서 태어난 로이 설리번이다. ‘세계에서 가장 벼락을 많이 맞은 사람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다. 셰넌도어국립공원 산림감시원인 그는 1942년부터 1977년까지 7차례에 걸쳐 벼락을 맞고 살아남아 인간 피뢰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벼락을 맞는 것이 불운이라면 그것을 맞고도 살아남은 것은 행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벼락을 맞은 사실만 떠올리며 자신의 불운을 한탄한다. 사실 벼락은 불운도, 행운도 아니다. 벼락은 구름과 지면 사이에서 일어나는 방전현상으로 그저 자연현상일 뿐이다. 똑바로 서 있는 사람이나 나무, 전봇대 등 뾰족한 물체는 벼락을 유인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번개가 치는 날에 돌아다니면 벼락 맞을 확률은 엄청나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게 과학이다.

 

사람이 벼락에 맞은 것은 번개 치는 장소에 갔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 자신의 책임이다. 과학에는 불운이 없다. 함부로 하늘을 시험하지 마라.

 

 

출처 : 배연국의 행복한 세상

거창인터넷신문 (gcinews@hanmail.net)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