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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1-04-2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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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디자인으로 품격있는 도시문화 재생

기사입력 2021-03-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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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청 앞 공원>


최근 거창군은 도시의 품격향상을 위해 지역 여건과 특성을 고려한 도시재생 사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우리 지역의 도시재생은 거창군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활용하고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퀄리티 있는 사업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거창군은 지난 2018년 거창군 도시재생 추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현재까지 주민설명회와 도시재생대학 등을 운영하면서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분주한 상황이다.

 

도시재생의 핵심은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있다. 이에 필자는 역사문화예술이 살아있는 농촌 속의 도시가 될 수 있는 공공 디자인으로서 도시재생의 방향성에 대해 제언하고자 한다. 오늘날의 도시 발전은 기능 중심의 인프라 조성을 넘어 아트&디자인 가치가 접목된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더욱이 디자인 아트(Design Art)라는 개념이 도시 환경개선에 접목되고 있는 점을 볼 때 디자인과 아트의 가치가 우리의 삶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필자는 오래전 호주 퀸즐랜드주에 있는 작은 도시에서 몇 년간 생활하면서 주말에는 시티 몰(city mall)에 가끔 들리곤 했다. 각 지역에서 나온 특산물이나 공예품을 팔고 사는 선데이 마켓(Sunday Market)은 시민들과 농촌지역의 주민들이 소통하는 문화의 장이었다. 그리고 몰(mall) 중간에 있는 아고라에서 각종 공연이 열리며 문화로 공감하는 장을 보았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필자는 침체된 우리 고장을 돌아보며 역사와 문화예술 그리고 교육도시로서 잠재적 역량을 공공 디자인으로 새롭게 재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거창의 중심에 해당하는 거창로타리와 거창군청 일원은 모두가 공감하는 공동 문화 공간이다. 예를 들어 거창로타리 중앙에 설치된 아림사지 석탑은 아림(娥林)’이라는 숲에 있던 5층 석탑으로, 지금은 거창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역사문화의 정신적인 이정표 역할을 한다. 주변에는 파리장서비와 침류정 그리고 거창근대의료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거창은 로타리를 중심으로 행정, 금융, 교육, 법률 기관 등이 방사형으로 발달하여 있으며 로터리와 군청 공간은 문화예술축제 개최 시에는 시작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거창군청 앞 녹지공간은 행정기관과 초등학교, 상가와 정주 공간이 연결된 복합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공원 역할을 하고 있다. 더욱이 거창로타리 일원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들을 수 있는 아고라 기능을 하고 있으며 비판지성의 성지로서 자리매김해 왔다.

 

하지만 오늘의 시점에서 볼 때 로터리는 오래된 조경수로 인하여 시야를 가리고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공원에는 수목을 에워싸고 있는, 위압적이고 차갑게 가공된 돌 벤치가 친화적인 공간을 저해하고 있다. 그리고 획일화되고 구획된 이동로가 폐쇄된 구조를 만들어 주민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원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광장과 도심의 중심지에 대한 공공 디자인 개념이 부족하여 공간이 비효율적으로 구획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편의성이 떨어지고 중심지로서의 상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 또한 지속해서 제기되어 왔다.

 

거창로터리에 있는 아림사지 석탑을 보존하면서도 교통안전을 고려한 정비가 요망된다. 그리고 정비과정에서 도심의 공기를 정화하고 열섬현상을 예방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군청 앞 공원에 생태 미학적인 문화예술공연 무대를 설치하고 주변과 연결하여 아고라를 조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전국 최고의 청정지역 거창의 자연환경을 디자인 컨셉으로 활용하여 행정과 주민이 정관의 미학을 감상토록 유도하면 어떨까? 거창군청과 거창초등학교를 연하여 범죄예방디자인(CPTED)과 장애인을 배려한 유니버셜디자인을 적용하여 안전하고 친화적인 공간 구성하면 좋을 것이다. 관광안내정보센터를 설치하고 성공적인 디자인이 접목된 통합안내판을 설치하여 지역의 정체성을 알게 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청사 앞 공원을 숨 쉬는 광장을 조성하여 살아있는 비판과 소통 그리고 현장과 행정이 호흡하는 문화민주주의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거창의 대표적인 축제인 거창국제연극제 등 찾아가는 문화예술공연이 연중 개최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기능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행정기관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창발적인 사고를 가진 예술 디자인 전공자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도시가 예술가들의 아이디어를 활용하고 발전시켰듯이 디자인과 아트가 창조적으로 접목되어야 한다. 이렇게 도시재생이 이루어진다면 거창의 역사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살아있는 역사교육과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전국적으로 알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청정지역 거창군의 이미지를 역사와 문화 속에서 담아내고 회색 공간 속의 현대인을 치유하는 테라피 환경으로 탈바꿈 할 수 있을 것이다.

 

생동감 있는 광장은 노인, 어린이, 직장인의 쉼터가 될 것이고, 주변 상권 활성화와 치유와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그리고 독립운동의 목소리가 담긴 파리장서비와 경술국치를 국난 등을 외침이 고스란히 담긴 침류정과 거창근대의료박물관의 발자취를 찾는 플랫폼으로 활용될 것이다. 이곳을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역사 · 문화 · 의료 · 예술 · 행정 · 교육 등 다양한 전공에 걸친 교육공간이 될 것이다.

 

앞으로 모범적인 공공 디자인이 접목되어 문화예술이 흐르는 거창을 기대해 본다. 차별화되고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관광안내정보센터 운영과 유니버셜디자인이 제대로 접목된 공간 구성으로 매력적인 오픈 스페이스가 조성되기를 바란다. 광장은 여유 있는 휴식공간을 제공하여 시민들의 현장 목소리와 비판지성이 소통하는 장으로 발전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역사문화의 발자취와 문화예술이 흐르는 플랫폼으로서 녹색 공원으로 재탄생하기를 기대한다.

 

()한국미술협회 거창지부장 · 미학박사 권진상

거창인터넷신문 (gc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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