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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0-11-3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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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연극고등학교 개교에 부쳐

기사입력 2020-11-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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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국제연극제가 개최되는 연극의 도시, 거창 수승대 인근에 연극의 장르를 교명으로 한 전국유일의 거창연극고등학교 개교식이 115일 오후 2, 거창연극고등학교 다목적 홀에서 열렸다. 코로나19 때문에 3월에 개교식을 하지 못하고 이제라도 개최된 것이 다행스럽다.

 

거창은 연극축제의 고장이다. 봄에는 거창실버연극제, 여름에는 거창국제연극제, 가을에는 거창전국대학연극제, 겨울에는 거창겨울연극제 등 사계절에 특성화된 연극축제가 개최되는 연극의 도시이다. 이런 사례는 한국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연극축제지역이 거창인 것이다.

 

연극의 토대와 환경이 튼튼한 거창에 거창연극고등학교가 개교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거창국제연극제의 유명세가 수승대에 각인된 영향으로 때마침 폐교된 인근 위천중학교의 폐교활용방안이 거창연극고등학교설립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거창연극고등학교가 개교된 것은 거창은 물론 한국연극계에서도 자랑스러운 일이다. 앞으로 연극고등학교가 발전해나가기 위해서는 학교당국과 교육행정당국, 지차체, 주민, 학부모의 헌신적인 노력이 집중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학교의 주인공인 학생들에 대한 전문화된 연극교육이 중차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전국에서 유일한 거창연극고등학교가 엘리트 연극고등학교로 발전하기위해서 몇 가지 제안을 해보면 첫째, 진정으로 연극의 길을 걸어 갈 재능 있는 인재들을 엄격하게 선발해야 할 것이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일반 인문계고등학교 수업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도피처로 연극고등학교가 선택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둘째, 학교의 교육프로그램이다. 거창연극고등학교는 공립 대안고등학교인 만큼 일반 인문계고등학교와는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으로 조기연극전문화시스템을 시급히 구축해야 할 것이다. 연극이 인간과 인생을 탐구하고 노래하는 종합예술이기에 인문학의 지성과 창의적 감성을 육성 발달시키는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정기적인 서울공연관람이나 외국연극고등학교 연수와 탐방을 통해 안목을 길러주는 프로그램도 유익할 것이다.

 

예술은 지도자가 절대적일만큼 중요하다. 연극은 더 그러하다. 경향각지의 연극계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 분야의 실력 있는 연극인들을 실기교사로 초빙하는 것도 학교당국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일 것이다.

 

셋째, 학교당국의 교육철학이다. 연극고등학교로서의 교육철학과 학생들의 진로문제를 정확히 인식한 교육방침과 경영이 구체화되어 교육현장에서 실행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추상적이거나 환상적인, 현실감이 떨어진 교육방침으로는 인재를 길러낼 수 없을 것이다.

 

넷째, 교육행정당국과 지자체의 지원이다. 거창연극고등학교에 예산문제로 공연장 설립이 되어있지 않다고 한다. 질 높은 교육서비스차원에서 교육행정당국과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빠른 시일 내에 연극행위의 생명인 공연장이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적인 야외공연축제 거창국제연극제의 위상과 사계절 연극제로 말미암아 연극도시가 된 거창에 전국유일의 거창연극고등학교가 탄생했다는 역사적인 사실에 거창군민들과 함께 박수를 보내며, 노파심에서 먼저 생긴 경남교육청의 예술대안고등학교인 밀양영화고등학교와 고성음악고등학교가 개교 때의 목적과 취지에 비해 교육효과가 퇴색되어가는 안타까운 일을 반면교사로 거창연극고등학교가 초심을 잃지 않고 발전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거창인터넷신문 (gc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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