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0-10-22 14:02

  • 오피니언 > 거창별곡

양심의 문턱

기사입력 2020-10-05 09:54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0

프랑스에는 '쇠이유'라는 비행 청소년 교화 단체가 있다. 이 단체의 교화 방식이 매우 특이하다. 소년원에 수감된 청소년을 프랑스어가 통하지 않는 다른 나라에서 석달 동안 2000를 걷게 한다.

 

교정당국은 쇠이유 프로그램을 마치면 범죄자를 석방한다. 도입 당시엔 교정 방식을 두고 말이 많았지만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비행 청소년의 재범률이 15%로 뚝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통상의 재범률인 85%에 비해 월등히 낮았다.

 

쇠이유를 만든 이는 프랑스 언론인 베르나르 올리비에다. 그는 아내가 죽은 뒤 심한 우울증에 걸려 자살을 기도했다. 결국 스페인 산티아고 길과 실크로드 길을 걸으면서 삶의 새 길을 찾았다. 그는 지금도 걷고 있다. 베르나르는 말한다. "걷기란 자신에 대한 성찰이다. 걸으면 자연스럽게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자신을 돌아보면 깨닫게 되고, 이런 깨달음이 쌓여 인생을 설계하게 된다."

 

쇠이유는 우리말로 '문턱'을 가리킨다. 사회의 문턱에서 넘어진 청소년들에게 걷기를 통해 스스로 일어서게 한다는 뜻이 담겼다. 중세 유럽에서도 죄를 지은 자들이 순례길을 걸었다고 한다. 산티아고 순례길 역시 죄를 씻는 의식에서 비롯됐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양심의 문턱'에 걸려 넘어진 사람들이 참 많다. 이들 양심불량자에게 권하고 싶은 게 걷기를 통한 참회이다. 그러나 전제가 있다. 무엇보다 마음에 거짓이 없어야 한다. 거짓말을 27번 하고도 부끄러움을 못 느낀다면 정말 쇠이유도 어쩌지 못하는 구제불능일 것이다.

 

[출처] 배연국의 행복한 세상

 

거창인터넷신문 (gcinews@hanmail.net)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