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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0-09-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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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마법

기사입력 2020-09-1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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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TV ‘사랑의 콜센타가정의 달 특집편을 보았다. 트롯 가수 임영웅이 제주지역을 선택했다. ‘바다 사슴이란 애칭을 가진 여성이 당첨의 행운을 누렸다. 그녀는 자신의 신청곡을 듣기 위해 무려 4507번이나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사회자가 그렇게 전화를 많이 건 특별한 사연이 있냐고 묻자 신청자는 그분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3년 전에 죽은 아들이 생각난다고 했다. “그분이 부는 휘파람 소리와 우는 모습이 아들과 너무 닮았어요.”

 

사회자는 신청자에게 하늘에 있는 아들이 들을 수 있도록 편지를 써보라고 했다. “사랑하는 아들! 엄마는 식구들 하고 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거기서 못 다한 꿈 이뤄. 농구도 하고. 아들 사랑한다.” 엄마의 목소리는 울고 있었다. 사회자가 울지 마세요라고 달랬지만 실은 그의 음성에도 울음이 배어났다. 7명의 트롯 맨들이 모두 울고 있었다. 순식간에 사랑의 콜센타는 울음의 콜센타로 변하고 말았다. 엄마는 아들이 생전에 좋아했던 마법의 성을 신청했다. 마이크를 든 임영웅이 애틋한 소년의 감성으로 노래를 시작했다.

 

이제 나의 손을 잡아보아요.

우리의 몸이 떠오르는 것을 느끼죠.

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도 놀라지 말아요.

우리 앞에 펼쳐진 세상이 너무나 소중해, 함께라면.

 

노래가사에서 가슴에 화살처럼 박힌 말은 함께라면이었다. 노래를 신청한 엄마는 소중한 삶을 함께할 아들이 지금 없다. 서로 맞잡을 손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맞잡을 손이 있고 함께할 사람이 있다. 그런 소중한 사람과 삶을 더없이 고맙게 여길 일이다. 그것이 제주의 어머니가 4507번의 신청으로 들려준 삶의 마법이 아닐까.

 

 

출처 : 배연국의 행복한 세상

 

 

거창인터넷신문 (gc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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