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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0-09-1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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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이거든

기사입력 2020-08-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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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다 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간다. 정말 시간은 자기 나이만큼 빠르게 흐른다. 30세에 30km 속도라면 60세엔 빠른 60km 지나간다. 그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치과를 방문할 것을 권한다. 아픈 이를 치료하면 시간이 아주 더디게 흘러가니까.

어제 회사 근처 KMI이플러스 치과를 찾았다. "이를 크게 벌려보세요. 크게요." "아주 하셨어요." 입을 크게 벌리면 속을 남에게 보여주게 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이런 칭찬까지 들으면 의사의 지시대로 고분고분 따르는 착한 학생이 된다. 그렇게 한참 동안 충치 치료를 하고 보철 모형까지 떴다. 반나절이 지났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시계를 보니 겨우 시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다. 정말 치과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충치를 치료하던 도중에 의사가 실수로 볼의 안쪽 살을 찔렀다. 마취를 했는데도 따끔거렸다. "죄송해요. 제가 실수를 했어요." 그녀는 정중히 사과했다. 치료가 끝난 의사는 다시 한번 자신의 실수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나는 짐짓 화난 표정을 지었으나 그녀의 솔직한 태도에 기분이 좋았다.

치과 의사와 간호사들은 대체로 친절하다. 미국의 유명 정치인이 "우리 정치인들이 치과 의사만큼 친절하면 존경을 받을 있을 "이라고 부러워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미국뿐이겠는가. '친절' '솔직', 그리고 '사과' 셋만 있으면 우리 사회의 모든 갈등이 녹듯 사라질 것이다.

삶이 그대를 속이거든 치과를 찾아가라. 거기엔 친절과 솔직과 사과가 있다. 그것이 치과의 시간이 '영원처럼' 천천히 흐르는 진짜 이유가 아닐까. 오아시스만 얻는다면 그대의 삶은 결코 목마를 일이 없을 것이다.

거창인터넷신문 (gc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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