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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0-09-1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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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절자의 유감

기사입력 2020-07-2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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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기의 문신 신숙주는 변절의 대명사로 통한다. 그는 절개를 지킨 사육신과는 달리 정권을 찬탈한 수양대군의 편에 서서 부귀영화를 누렸다. 그러자 후세 사람들은 쉬는 녹두나물을 숙주나물이라고 부르며 그의 배신을 조롱했다. 1924 출간된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선녹두나물로 만두소를 넣을 적에 신숙주를 나물 찧듯이 짓이기자고 해서숙주 했다 적었다. 변절에 대한 백성의 반감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육당 최남선은 일제 식민시대에 민족의 변절자로 지탄을 받았다. 3·1독립선언서를 작성했던 최남선이 친일로 돌아서자 만해 한용운은 식당에 지인들을 불러놓고 이렇게 말했다. “지금부터 왜인에게 종노릇을 자청해 조선의 의기(義氣)로부터 떠나 죽은 최남선의 장례식을 거행하겠습니다.” 그러고는최남선이라고 종이를 불에 태워 하늘로 날렸다. 이후 길에서 그와 마주친 최남선이 인사를 건네자누구요?”라며 차갑게 대했다. 머쓱해진 최남선이나를 몰라보겠느냐 하자내가 아는 육당은 오래전에 고인이 되었소라고 일갈했다.

변절자의 용어가 오랜만에 여의도에 부활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주 탈북민 출신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을 겨냥해변절자의 발악으로 보였다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전대협 의장 경력의 이인영 통일장관 후보자가 과거 친북 의혹으로 야당의 공격을 받자 현정부에서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지낸 의원이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후보자는 21 기자회견에서금강산과 백두산의 , 대동강의 술을 우리의 ·의약품과 바꾸는 작은 교역을 시작하자 제안했다. 봉이 김선달의 대동강 물을 백두산 술로 바꾼 발상도 놀랍지만 그가 돕고자 하는 쪽이 북한 주민인지 북한 정권인지 궁금하다.

변절은 선악을 전제로 탄생한 용어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 선을 버리고 악을 취하는 경우에 주로 쓰인다. 의원이 탈북을 변절로 규정했다면북한은 선이고 남한은 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남한을 배척하고 북의 세습정권을 추존(推尊)하지 않고선 감히 입에 올릴 없는 말이다. 이런 사람이 청와대 요직을 지내더니 금배지를 달고 있다.



출처 : 배연국의 행복한 세상

 

거창인터넷신문 (gc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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