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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4 오전 9:36:40 입력 뉴스 > 돌직구

십년만의 외출
표성흠 칼럼



어떤 사람이 십년 만에 외출을 하였다. 그 사이 세상이 변해도 너무 많이 변해 처신이 곤란하다.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고 늘 다니던 길도 달라져 어디로 가야할지를 모를 지경이다. 몇 가지 시행착오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나 외출은 즐거웠다. 다음날도 외출을 시도해보겠다는 그의 등 뒤에 대고 그의 아내가 말했다. ‘우야든둥 조심해서 다녀요. 그라고 물건 살 일이 있으믄 이 카드를 긁으면 되요.’ 그 정도야 나도 알지, 아무리 집안에 들어박혀 있다 나오는 사람이라지만 그것도 모를까? 그는 카드를 받아들었다.

 

그는 여기저기 구경도하고 맛있는 것도 사먹었다. 그동안 모든 바깥살림을 아내가 다 살아 세상물정을 모르는 그에게 난감한 일이 생겼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물건을 몇 가지 골라놓고 카드를 내밀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점원은 한도액을 초과한다며 아래위를 훑어본다. ‘으응, 분명히 카드에 돈이 들어 있댔는데....’ 그는 은행 잔고만 생각하고 점원에게 다시 점검 해보라한다. 점원은 카드를 다시 긁어보고 한도액 초과라는 말을 되풀이할 뿐이다.

 

그는 그 말을 얼른 이해할 수가 없다. 은행에 돈이 있는데 왜 없다는 것이냐? 그렇다면 누가 남몰래 돈을 빼갔단 말이냐, 요즘 은행사기가 판을 친다더니 거기 걸려든 건 아닌지,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그는 사람들이 붐비는 카운터 앞에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일인지 따져 묻는다. 아내가 조근 조근 설명을 한다. 잔고가 없어서가 아니라 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일정액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러니 현금지급기에 가서 돈을 찾아서 지불하면 된단다. , 그렇구나. 이제야 현실감각이 약간 돌아온 듯 은행을 찾아간 그는 그만이도 비밀번호를 까먹고 말았다. 다시 전화를 걸어 비번은 알아낸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번에는 또 카드를 현금지급기 안에 그냥 둔 채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아파 누운 노모를 돌보느라 꼬박 십년을 세상물정 모르고 살았더니 이 지경이다. 설상가상으로 이제 아내가 몸 져 누었으니 임무교대를 해야 할 수밖에 없다. 뻔히 알던 일인데도 이렇듯 낯설다. 그가 일을 좀 해보겠다고 그간 묵혀놓아 시동이 걸리지 않는 엔진 톱을 수리하러 갔더니 보링을 해야 한다며 십 삼만 오천 원을 요구해 톱을 고쳐왔다. 그런데 나무 하나를 채 자르기도 전에 엔진이 멈춰 섰다. 이번에는 피스톤 자체를 갈았다며 팔만 오천 원을 요구 한다. 보링을 잘 못 했으면 다시 해 줄 일이지 왜 또 돈을 요구하느냐, 그것도 보링 하는 데 십 삼만 오천 원이면 그걸 통째 새 걸로 갈았다면 더 받아야지 어째서 팔만 오천 원밖에 안하는가? 계산이 잘못 되도 한참 잘못됐다며 싸우다가 톱을 그냥 두고 와버렸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너무 현실에서 떨어져 살면 현실감각이 둔감해진다. 그렇다고 또 이러한 사람에게 바가지를 씌우겠다는 상혼은 또 뭔가. 그게 남의 일이 아니라 나 자신의 일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양쪽 다 내 이웃이다. 노령인구는 갈수록 늘어난다. 이게 거창의 보통정서가 아니길 바란다.

 

거창인터넷신문(gc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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