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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7 오전 9:30:29 입력 뉴스 > 돌직구

금계와 당닭
표성흠 칼럼



집에 닭 몇 마리를 기른다. 찬란한 황금빛 목걸이를 하고 있는 금계가 단연 이목을 집중시킨다. 닭이라기보다는 꿩에 가깝다. 꼬리가 땅에 끌릴 정도로 길고 황금투구의 깃털도 있다. 황금 알 같은 눈에서는 광채까지 난다. 그런데 이놈은 자기밖에 모른다. 당연히 모이통 주변에 다른 것들이 얼씬도 못하게 한다. 새끼들은 물론 암탉의 몸이 성할 날이 없다.

 

당닭은 몸집이 작아 볼품없다. 그러나 부부금슬이 좋기로 더 이상 본 받을 데가 없다. 땅을 파 먹이가 나오면 구구구 암컷 먼저 불러 먹인다. 알을 낳으면 품어 새끼를 부화할 줄도 알고 잘 돌볼 줄도 안다. 같은 닭장 안에서 일어나는 이 광경들을 지켜보면서 세상이치를 터득한다. 닭에게서 배우는 것이다. 시 한편을 썼다.

 

닭에게서 배운다. 어느 시인에게서/ 금계와 당닭 한 쌍을 얻어다 놨는데 /이놈들 보게나, 척하니 새끼를 까더니/ 온 마당을 후벼 파 먹이를 잡는데/ 애비는 파기만 하고 먹지를 않네./ 어미는 새끼 먹어라 먹지를 않고. //금계는 아직도 제 하나 꼬리 치장에 바쁘다.

 

봄이다. 이 닭들이 알을 낳기 시작한다. 샛노란 병아리들을 볼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작년처럼 족제비만 들지 않는다면 올해는 더 많은 새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닭장을 총총한 그물망으로 씌었는데도 땅굴을 파고 들어온 족제비 때문에 작년에는 반을 잃었다. 바닥까지 망을 깔아야할까? 지금은 닭장 주변에 개 네 마리를 묶어놓아 수호자 역할을 하는데 이 역시 불안하다. 언제 개가 줄을 풀어 저들이 오히려 포식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는 개들끼리 족제비는 족제비들끼리 닭은 닭들끼리 끼리끼리 모여 울타리나 목줄 없이도 살 수는 없는 것인가? 왜 서로는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가?

 

나는 당닭의 울음소리에 잠을 깬다. 어떤 때는 가까이서 들리는 청량한 종소리이다가 또 어떤 때는 먼 꿈속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 같기도 하다. 그러나 금계의 울음소리는 생긴 것하고는 다르게 음흉하고도 기괴하다. 이게 어떻게 저 아름다운 자태 속에서 나오는 목소리일까 싶다. 완전히 겉 다르고 속 다른 이중성이다. 닭장 앞에 서면 평화주의자가 되고 철학자가 된다. 어쨌거나 나는 닭 열 마리와 개 여섯 마리 밥 주는 것으로 하루를 연다.

 

오늘 아침에는 개밥을 주고 장화를 벗고 아침을 먹으러 들어오는데 이제 돈이 더 필요 없을 성싶은 재벌총수가의 재산다툼과 더 이상 권력이 필요 없을 성 싶은 꼼수들의 세 다툼이며 어느 조폭두목의 입원 뉴스가 또 나와 채널을 돌리려다가 닭장 속 보다는 그래도 세상사는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야지 싶어 이 끊임없는 네버앤딩스토리를 연속극 보듯 보고 섰다.

 

 

 

거창인터넷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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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강
외향의 아름다움과 내면의 아름다움이 잘 비교되어 있는 글입니다.선생님께서는 그 당닭 산짐승으로부터 잘 보호하셔서 전국가정마다 한쌍씩 분양해 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보험금 타려고 배우자를 죽이는 끔찍한 반인륜적 사건이 자취를 감추지 않겠나요. 2012-03-10
good wright
Really, I read essay by Po. 201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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