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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3 오전 10:05:55 입력 뉴스 > 거창별곡

문대통령의 길



공자의 통찰에 새삼 무릎을 치게 된다. 공자는 제자가 정치의 요체를 묻자 국방, 경제, 신뢰 세 가지를 들었다. 그중 첫 번째로 꼽은 것이 신뢰였다. 그러고는 백성의 신뢰가 없으면 나라가 설 수 없다고 역설했다. 한마디로 신뢰가 반듯한 나라를 가르는 핵심 조건이라는 얘기다.

문재인 대통령이 천명한 나라다운 나라를 판별하는 기준 역시 신뢰일 것이다. 신뢰의 신()은 사람()과 말()로 구성돼 있다. 자기 말을 지키는 것이 곧 신뢰라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5000만 국민 앞에 선언한 대통령의 취임사는 문재인정부의 신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마침 오늘은 대통령 취임 두 돌이 되는 날이다.

 

문 대통령은 2017510일 취임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되는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국민은 보수와 진보로 지금 두 쪽이 났다.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라던 취임사는 구천을 맴돌고 반쪽 대통령이란 조롱이 나오는 지경이다.

대통령은 말했다. “분열과 갈등의 정치도 바꾸겠습니다.” “야당은 국정 운영의 동반자입니다.” 그러나 지금 제1야당은 국회를 뛰쳐나가 삭발투쟁을 벌이는 중이다. 여당이 선거법 개정 등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빠루와 쇠망치가 등장하는 동물국회의 활극까지 빚어졌다. 동반자는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가 전제돼야 한다. 대통령은 상대 진영을 적폐로 몰고, 여당 대표는 도둑놈들한테 국회를 맡길 수 있겠나라고 비난한다. 상대를 욕하면서 그와 함께 길을 걸을 순 없다.

 

 

거창인터넷신문(gc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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