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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7 오전 9:56:14 입력 뉴스 > 거창별곡

엇갈린 운명



세상에 정말 이런 일이 지난주에 있었다. 얼마 전 아들이 음악 티켓 두 장을 선물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하는 '다시 만난 아리랑' 공연이었다. 아들의 선물을 받아든 아내는 보름달 같은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 공연은 저녁 8시 중구 장충단공원 옆 국립극장이었다. 공연 1시간반을 앞두고 국립극장 근처 음식점에서 아내와 만났다. 식사를 끝내고 서둘러 공연장으로 향했다. 다친 발가락이 낫지 않은 아내는 절룩거리면서 남산 비탈길을 올랐다. 국립극장에 도착했더니 공연시간은 아직 35분이 남아 있었다. 경비원에게 표를 보여주었더니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이었다. "잘못 오셨어요. 잠실로 가야 돼요. 여기 티켓에 롯데콘서트홀이라고 적혀 있잖아요."

~~~! 나는 좀처럼 발걸음을 떼지 못는 아내의 손을 잡아 끌었다. "잊어버리라구. 어쩔 수 없잖아. 그만 집으로 가자." 택시를 기다렸다. 바람이 찼다. 한참만에 택시가 왔다. 택시 안에서도 아내는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 같았다. "아저씨, 잠실 롯데까지 얼마나 걸려요?" "20분 정도면 갈 수 있죠." 시계침은 이미 오후 733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27분 만에 서울 도심에서 옛날 뽕밭이 있던 동쪽 잠실까지 주파한다는 것은 무리였다. 더구나 지금은 퇴근시간이 아닌가! 그래도 집에 돌아가 둘이서 한숨을 푹푹 쉬는 것보다 한번 시도해보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미련이라도 남지 않을 테니까. 나는 반신반의하는 심정으로 운전기사에게 잠실로 가자고 했다. 한남대교를 건너 올림픽대로로 접어들자 택시가 누에처럼 엉금엉금 기기 시작했다. '괜히 가자고 했나?' 늦게 도착해 꽉 닫힌 공연장 문을 쳐다보는 아내의 모습이 눈에 어른거렸다.

~~~! 결국 기적이 일어났다. 베테랑 운전기사는 정확히 공연 2분 전에 롯데콘서트홀 입구에 우리 부부를 내려주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냅다 뛰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에서 티켓을 교환하고 10층으로 올라가 자리에 앉았다. 무대 위에선 가야금과 피리가 청아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겨우 한숨을 돌린 나는 티켓을 꺼내 찬찬히 읽어 보았다. '다시 만난 아리랑- 엇갈린 운명, 새로운 시작'이었다. 오늘 우리 부부에게 일어난 일들을 마치 예견이라도 한 듯한 공연 제목이었다. 공연장소를 잘못 짚은 것이 '엇갈린 운명'이라면 포기하지 않고 잠실로 질주한 것은 분명 '새로운 시작'이었다. 포기하지 않으면 언제든 새로운 가능성은 열려 있는 법이다. 닉슨 대통령이 말했듯이 인간은 패배했을 때 끝나는 게 아니라 포기했을 때 끝나는 것이니까.

 

 

출처 : 배연국의 행복편지

거창인터넷신문(gc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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