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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5 오전 11:07:41 입력 뉴스 > 거창별곡

정업난면(定業難免)



우리 몸속에는 유전자를 담고 있는 DNA 사슬이 있다. 긴 띠 모양을 하고 있는 당과 인산, 거기에 밥풀처럼 붙어 있는 염기로 구성된 구조물이다. 이 염기의 배열이 달라지면 개인의 유전적 특징도 각기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 그런데 한 사람의 몸속에 있는 DNA를 모두 해체해서 한 줄로 잇는다면 길이가 얼마쯤 될까? 놀라지 마시라.1800km나 된다. 지구에서 태양까지 1200번 갈 수 있는 거리이다.

부처의 제자인 유마거사는 겨자씨 안에 수미산이 안에 들어 있다. 그대는 아는가?”라고 말했다. 유마거사가 말한 겨자씨가 바로 DNA가 아닐까. 작은 DNA 안에 우주가 들어 있고, 그곳에 지금 내가 보고 들은 모든 것들이 저장된다. DNA 창고에 저장된 것들은 사라지지 않으며, 일부는 유전의 방식으로 후세에까지 전해진다. 그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처께선 정업난면(定業難免)이라고 하셨다. 내가 지은 업의 과보는 절대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이다. 유리에 비친 그림자처럼 언제 어디서나 나와 함께 한다. DNA에 기록된 것을 누가 지울 수 있겠는가? 아무도 할 수 없다. 좋은 것이 만대에 유전되도록 하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좋은 것과 가까이 하고, 선업을 많이 쌓아야 한다.

부처의 말씀이든, 과학이 밝혀낸 유전의 법칙이든 원리는 똑같다. 내가 보고 듣고 행한 모든 것이 나의 내면에 저장되어 내 삶을 만드는 재료가 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좋은 인생을 살자면 보고 듣는 것조차 함부로 할 수  없다. 하물며 내가 스스로 만드는 언행은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출처 : 배연국의 행복편지

 

거창인터넷신문(gc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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