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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9 오전 9:57:51 입력 뉴스 > 거창별곡

지금 꽃게가 최고!



주말 저녁에 집에서 간장게장을 먹었다. 딸아이가 아빠 생일이라고 게장을 선물한 것이었다. 전국 맛집을 뒤져 서산에서 주문한 것이라고 한다. 선홍빛 알과 속살이 단단히 차 있었다. 아들과 둘이서 정말 맛나게 먹었다. 게장을 먹는 소리 외에는 일체의 소리도 없이.

사실 나는 간장게장이라면 사죽을 못 쓴다. 아들도 뒤늦게 게 맛을 알았는지 게장 먹는 날엔 친구와 약속도 안 한다. 두 경쟁자가 소리 없이 먹는 모습이 신기했던지 아내가 물었다.

 

"애야, 전문가 입장에서 그동안 먹은 게장 중에 어느 것이 제일 맛있어?" "응 엄마, 잘 기억이 안나. 작년에 먹은 것도 괜찮았던 것 같고." 아들의 말을 듣고  내가 한 마디했다. "아들아! 아직 게 맛을 모르느구나. 진짜 좋아하는 사람에겐 대답이 하나밖에 없는 거야. 지금 먹는 것이 최고란다."

어디 꽃게 맛뿐일까. 진짜 좋아하는 것들은 다 현재에 있다. 정말 누구를 사랑한다면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이 가장 아름다운 법이다. 나는 계절 중에서 가을을 유독 좋아한다. 빨갛게 노랗게 나뭇잎들이 물드는 요즘이면 괜히 마음이 심쿵거린다. 땅바닥을 뒹구는 낙옆이 좋고 담벽으로 길게 머리를 땋아내린 담쟁이덩굴이 좋다.

나에게  누가 '어떤 가을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물으면 대답은 하나뿐이다. 지금의 가을이 가장 좋다.

 

온전히, 오로지 지금의 가을을 사랑한다. 100%! 1000%!

 

 

출처 : 배연국의 행복편지

 

 

 

거창인터넷신문(gc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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