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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5 오후 3:11:44 입력 뉴스 > 초신성(超新星)

재수 옴 붙었다



 

신록의 계절, 계절의 여왕 등의 애칭이 붙어 다니는 오월은 봄의 전성기다. 스프링처럼 튀어 오르는 봄의 상징적 형태는 만물이 솟아오르는 자연현상의 표징이고 닫히고 굳었던 모든 생명체가 오픈되는 외경감이 묻어나는 시간의 귀한 스펙트럼이다. 땅속에 숨어 잠자던 싹이 움트는 신비한 생명현상을 본다(see)고 하는 명사형 또한 봄이다. 봄 꽃잎을 떨고 여름의 길목을 향해 목을 치켜든 발악의 오월 봄이 봄 중에서 백미라고 한다.

 

좋은 날을 만나게 되는 재수도 따지고 보면 봄에 무르익기 쉬운 운수란다. 다른 계절보다도 사람이 사람들을 좋아하는 여유가 봄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자연과 인간이 동화되어 일심동체가 되는 피 돌림의 나날도 봄만이 만끽하는 즐거움이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연바람의 감촉이 얼굴의 하야솜털을 자극이라도 하는 날이면 어느새 뇌의 활동은 자유롭고 유연한 상상의 나래여행을 떠나는 시간이 봄인지 모른다.

 

남덕유 산자락에 자리 잡은 소담한 찻집 점터의 상쾌한 창밖으로 펼쳐지는 산줄기에서 따로 떨어져 있는 산덩어리와 지척에 깔린 계곡은 이 집만이 갖고 있는 풍광이며 눈을 조금 가늘게 뜨고 산 아래를 살펴보면 칡넝쿨이 연록의 새순을 달고 이리저리 자유분방하게 뻗어 나가는 면면이 자유의 물결 같다. 어느새 찻집의 창은 연관추리법에 사로잡혀 저인망 그물처럼 생각의 끝을 향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하염없이 들어가며 초등학교 동창이 거품을 물고 군대의 용맹 담을 털어 놓은 중심무대 DMZ로 치닫는다.

 

DMZ의 안개비가 고이는 날이면 소름끼치는 정막과 운하(雲河)로 휩싸인 산괴(山塊)가 적절히 밀당하는 절경이 전방군인들의 시간을 촉촉이 잠식해 들어간다. 전날 내린 폭우로 주변에 칡넝쿨이 무성한 비포장 작전도로가 유실되어 제대말년 병부터 신병까지 도로복구 작업에 동원되어 작업을 하던 중 누군가가 소리쳤다. “노루다! 저쪽이다 잡아라!” 경상도 출신 제대말년 병사가 고래고래 고함을 치며 삽자루를 도망치는 노루 쪽으로 잽싸게 던졌다.

 

각설하고 몇 개월도 안 된 새끼 노루가 봄 새순이 돋은 칡넝쿨을 뜯어 먹다가 군인들에게 발각되어 마녀 사냥같이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다 그 군인이 던진 삽자루에 다리가 부러지고 목덜미가 삽에 찍혀 처참하게 길바닥에 피를 흘리며 주저앉았다. 가까이서 본 노루는 정말 인형같이 아름다웠다. 칡넝쿨을 먹다 연두색으로 변한 주둥이, 맑은 왕방울 눈, 앙증맞은 발굽, 밤색의 고운 몸털....초등학교 동창의 목소리가 귀에 선하게 살아 있다. 그리고 그날 삽을 노루에게 던져 부상을 입힌 제대말년의 병장은 부대로 돌아오다 공교롭게 대인지뢰를 밟아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사슴과 노루를 잡거나 고기를 먹으면 삼년 재수 없다는 말이 사냥꾼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면서 그 약하디 약하고 천하에 방어능력이 없는 사슴과 노루들이 그나마 종족이 보존되어 오고 있다고들 한다. 약한 짐승을 보호하려는 사람들의 지혜가 성스럽기까지 하다. 노루를 잡으면 재수 옴 붙는다는 속설도 일맥상통한 말이리라. 종교적 금기인 터부(taboo)의 샤머니즘이 생성된 원형의 닮은 꼴........

 

순하고 약한 것이 어디 노루나 사슴뿐이랴? 인간사 둘러보면 보호해야 할 것들이 한둘 아니잖은가? 권력이 있다고 탐욕과 오만으로 약한 자를 짓밟는 야만적 소행들이 사회에 팽배하고 돈줄 쥐고 있다고 인격과 역사를 깔아뭉개는 비도덕적 날강도 행위들도 난무한다. 무소불위의 행정이나 경제논리로 순백의 문화예술행위를 지배하고 군림하려는 전근대적인 무지의 횡포는 미래로 가는 시간을 빼앗고 추락과 몰락이 판을 치는 희망 없는 개판 구덩이에서 아비규환이 된다.

 

재수 옴 붙는 짓을 하면 틀림없이 재수가 옴 붙어 부메랑처럼 창끝이 자기 눈을 찌르게 되고 칼날이 자기 목을 치게 되는 자자손손 재수 옴 붙어 패가망신되어 역사의 뒤안길에 먼지처럼 사라진다. 자승자박의 어리석은 교만에서 탈출하려면 재수 옴 붙는 짓거리나 갑()질을 터부시해야 하고, 길고 짧은 것을 대어 보는 역사인식과 겸손의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지금 거창은 재수 옴 붙어 사필귀정의 길로 가고 있지는 않은가! 공평한 하늘이 봄날에 더 푸르게 흘러간다.

거창인터넷신문(gc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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