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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8 오후 4:59:27 입력 뉴스 > 아름다운 사람들

“공부도 잘하고 마라톤도 1등 할거유!”
맨발의 기봉이, 방학숙제, 출전준비에 바쁜 하루



날이 흐렸다. 요 며칠 내린 눈으로 ‘맨발의 기봉이’ 엄기봉(47)씨를 찾아가는 비포장 길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사실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혹시나 …’하는 걱정 때문에.

 

 

“누구슈? 추운게 얼릉 들어오유.” 정말 다행이다.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우리 엄마 건강하게 오래 사시고 기봉이 공부 잘하고 마라톤도 잘했으면 좋겄유.” 기봉씨의 소박한 새해소망이다.

 

지난해 1월 6일 고향인 서산시 고북면 정자리로 돌아왔으니 이제 만 1년이 됐다. 고향집으로 돌아온 후 가장 큰 변화는 초등학교에 다니게 된 것. 올해에는 어엿한 4학년으로 올라간다.

 

 

자랑삼아 내놓은 ‘겨울방학 숙제’라고 공책에는 ‘나무’, ‘구름’, ‘진달래’ 같은 단어들이 빼곡히 채워지고 있었다. 3학년생 글씨치고는 제법 잘 쓴 글씨다.

 

기봉씨는 고향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달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고북면에서 해미면까지 매일 뛰어 댕겼는데 요새는 눈이 많이 오고 추워서 우리 동네만 몇 바퀴씩 돌았유. 봄에 마라톤대회 나가서 상 타 갖구 우리 엄마 드려야넌디 큰일났유.”라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기봉씨는 귀가 어두워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야 겨우 알아듣는 데다 치매까지 있는 어머니 김동순(83)씨의 끼니며 설거지, 빨래, 청소까지도 도맡아하는 효자다. 어머니 발 시려울까봐 기봉씨가 들여놨다는 어머니의 신발들은 방 윗목의 한 구석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다. 어릴 적 겨울에 신발 녹으라고 부뚜막에 옹기종기 올려놨던 그 모습 그 마음 같다.

 

예전의 나쁜 기억들은 안하는지 못하는지 묻고 싶지 않았다. 그게 좋을 것 같았다. 지금이 정말 행복해 보였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였다. 지금의 평화로움과 행복을 깨고 싶지 않았다.

 

 

요즘 기봉씨에게는 새로운 취미가 두 가지 생겼다. 호루라기를 불며 교통정리를 하는 것이다. 기봉씨가 다니는 고북초등학교 앞에서 14년째 교통정리를 하는 신석현(45)씨의 모습이 제법 멋있어 보였는지 나름 진지한 모습으로 흉내 낸다.

 

또 하나의 취미는 나무를 조각하는 것이다. 어디서 구했는지 굵은 나무와 조각도로 나무젓가락과 지휘봉, 빨래방망이 등을 능숙하게 깍아낸다. 전문가 못지않게 제법 괜찮은 모양새로 탄생한 그의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니 ‘우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기봉씨의 마라톤 코치로 유명세(?)를 탔던 엄기양(68) 이장은 “나도 힘들었는데 기봉이는 얼마나 힘들었을겨… 아마 모르긴 몰라도 속이 까맣게 탔을겨…”라며 “이렇게 기봉이랑 어머니랑 다시 만나서 예전처럼 재미나게 사는 모습을 보니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진짜 진짜 하고 싶은 것은 장가가는 거유. 울 엄마랑 나랑 색시랑 셋이 밥도 먹고 달리기도 하고 그랬으면 진짜 좋겄유.”라며 멋적게 웃는다.

 

엄기봉 씨는 2002년 ‘모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어릴 적 병으로 정신지체 장애를 갖게 된 기봉씨는 팔순 노모를 위해 달리기로 대회에서 상을 타 효도하려는 지극한 효심의 소유자로 그런 그의 효심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심금을 울리며 영화로도 제작되기까지도 했었다.

 

 

문밖까지 따라 나와서 길 미끄럽다고 조심해서 천천히 가라며 손을 흔드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손님을 배웅하는 40대 후반의 아저씨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김명기 글 사진)

 

 

거창인터넷신문(gc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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