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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7 오전 9:33:38 입력 뉴스 > 돌직구

사돈 따라 장에 가는 유권자



 

선거법으로 정해진 공식선거운동이 무르익기 시작했다. 세월호 사태로 과거 지방선거에 비해 요란스러운 로고송이 들리지 않아 다소 조용한 선거운동이지만, 후보자들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거창공기를 후끈하게 달구고 있는 현재진행형이다. 때마침 우편으로 발송된 후보들의 소신이 담긴 선거홍보물이 하나 둘 유권자들의 집에 배달되는 것을 보니 바야흐로 선거삼매에 돌입한 계절의 여왕 5월의 끝이 지나가고 있다.

 

선관위에서 가가호호로 보내온 홍보유인물의 봉투를 뜯자마자 쏟아지는 각양각색의 선거홍보물이 현기증을 일으킨다. 홍보물을 대하는 유권자는 크게 세 가지 파로 분류된다. 방치파, 무감각파, 탐독파이다. 봉투를 뜯지도 않고 쓰레기통이나 폐지박스에 고스란히 쑤셔 넣는 방치파. 뜯어서 보긴 봐도 건성으로 넘기기만 하는 무감각파. 출마종류별로 나누어 처음부터 끝까지 빨간 볼펜으로 밑줄 그으며 정독하는 탐독파.......

 

후보자가 선거참모들과 밤낮으로 머리를 들이대고 구상한 공약을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담아낸 홍보물은 제작비가 만만찮게 들어가기도 하지만, 앞으로 4년 동안 지역번창을 위해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실천공약이 항목별로 소개된 귀중한 정보자료이다. 그러니 후보자의 공약이 펼쳐진 홍보유인물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민주주의의 주인인 유권자로서의 의무이자 사명 아니겠는가?

 

공약은 명료해야 좋은 공약이다. 하지만 기초지역 단체장이나 의원후보가 지역에 알맞은 초점을 찾지 못하고 과대망상으로 국가차원의 정책이나 전략을 공약으로 내세우면 적합성과 타당성이 떨어진다. 열정과 의욕이 넘쳐 과욕으로 과시된 공약은 실효성과 실행성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 불투명에다 구체적이지 못한 추상적인 공약이 넘치고 나열되면 방향성을 잃어 혼잡스럽고 성과가 저조할 것이다. 나쁜 공약의 표본이다.

 

후보자가 일부러 나쁜 공약을 내세우겠냐만 지역과 지역민이 공통으로 유익하고 공감하는 행복한 공약을 만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개인감성의 기분에 좌우되는 사적인 약속이 아니고 전체이성의 명분을 따르는 공적인 약속이 공약이 아닌가? 공약을 훑어보면 지도자로서의 능력과 실력을 판단할 수 있다. 그래서 후보자들의 공약을 눈여겨보면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답이 보이는 것이다.

 

산골에서 농사짓는 노인들을 무시하고 폄하하는 시쳇말로 농사짓는 실버세대 유권자들이 이성적 판단보다는 다분히 정서적으로 쏠리는 후보에게 투표한다는 속설이 있는가하면, 더더욱 안타까운 것은 읍지역이고 면지역이고 할 것 없이 사돈 따라 장에 가는 사람처럼 남에게 휩쓸려 혹은 동네분위기가 그러니까 후보자의 공약은 뒤로하고 스스로의 판단이 아닌 맹목적인 관성으로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어대는, 민주주의의 주체를 포기한 유권자가 한 둘이 아니라고 한다.

 

인물을 평가하기 위해 후보자가 내세운 공약의 홍보물은 반드시 읽어보고 선택하는 것이 선거의 정도이자 유권자의 행복을 사수하는 길이다. 그래서 선거는 국민과 주민이 행복을 다함께 누리는 게임이라고 하지 않았더냐. 사실 정치계가 무능하다고 하는 것이 정치인에게 책임이 있겠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휩쓸려 뽑아준 유권자의 책임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옛날처럼 낫 놓고 기억자도 모르는 무지렁이 유권자가 없는 시대이다. 후보자공약을 신호등처럼 주의 깊게 봐야한다. 우리의 행복 권리를 찾기 위해 적합하고 구체적이며 실효성이 있고 방향이 투명한 좋은 공약을 내걸은 후보자에게 투표해야만 선진사회 선진국가로 갈 수 있다.

 

으하하하하하하, 돌직구를 강속구로 던진다. “유권자들이여 공약의 시대를 맞아 공약을 똑바로 보고 투표하시라! 어리석은 감성에 치우쳐 편견이나 선입견으로 투표하지 마시라! 사돈 따라 장에 가는 식으로 투표하면 절대불행이 뒤따른다. 합리적 이성으로 투표하여 행복지역을 만드시라!”

 

사족(蛇足); 주민을 섬기고 몸을 낮춘 후보는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다. 결국 덕성이 풍만하고 능력이 출중한, 겸손한 후보가 좋은 공약을 만들어낸다. 걸음걸이는 겸손과 교만이 확연히 드러나는 숨길 수 없는 잣대이다.

거창인터넷신문(gc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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