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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6 오전 9:28:36 입력 뉴스 > 돌직구

무지(無知)여 잘 있거라



 

미국이 낳은 소설가, 헤밍웨이가 남긴 걸작들 중에서 1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의 허무에 대한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가 한때 세계의 독자를 사로잡았던 시절이 있었다. 헤밍웨이는 소설도 스팩타클하지만 소설제목을 드라마틱하게 잘 짓는다. 제목 속에 소설의 주제를 엿볼 수 있는, 그러니까 소설내용의 힌트를 살며시 노출시킨다. 전쟁이 주는 폐해를 직선적으로 표현한 무기여 잘 있거라는 그야말로 허무한 참상의 전쟁을 증오하는 제목이다.

 

무기와 마찬가지로 지구에서 떠나보내야 할 것이 한 가지 더 있다면 그것은 무지(無知)이다. “무지(無知)여 잘 있거라.” 이 시대 우리사회와 세상의 화두로 발 빠르게 회자되는 무지(無知)는 사람의 생명을 확실하게 빼앗아가는 암세포처럼 무서운 존재이다. 알지 못함의 무지에서 빚어지는 모순, 부조리, 비정상, 불의가 이 사회에는 예상외로 세균처럼 천문학적 숫자다.

 

사회구조의 패러다임이 세분화되고 전문화 되었다. 틀림없는 전문가의 시대다. 전문(專門)은 그 분야에서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연구하는 행위를 말한다. 정치를 모르면서 정치활동을 하고 경제를 모르면서 경제활동을 하며 과학을 모르면서 과학 활동을 하는 것 모두가 무지에서 출발한 몰상식들이다. 전문성이 없으면서 전문 활동을 하는 무지(無知)함은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뒤집어 놓는 요인이 된다. 따지고 보면 참극의 세월호사건도 전문성의 결여에서 시작된 비극이지 않겠는가?

 

무지(無知)는 비합리를 낳고 비합리는 비정상을 낳으며 비정상은 부조리를 낳고 부조리는 모순을 낳아 불의가 판을 치는 부패사회로 치닫는다. 이처럼 무지(無知)의 악습은 선량한 인간사회를 파괴시키는 죽음의 바이러스와 같다. 반풍수 집안 망치고 선무당 사람 잡듯이 비전문가가 아무 죄의식도 없이 전문가행색을 하는 것은 사기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 이세상의 죄와 불의는 탐욕의 사심에서 꿈틀거리며 알지 못함의 무지(無知)가 그 원천이다.

 

무지(無知)가 저지르는 또 하나의 비극은 세월호처럼 복원력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환경과 생태를 모르는 무지한 자나 집단이 자기과시를 위해 인공적인 사업을 하려다 생태계를 파괴했다고 했을 때 원상복구를 할 수 있는 복원이 불가능하다. 덧붙이면 농업에서부터 전문성을 요하는 사회각종의 분야가 비전문적으로 재단되고, 특히 고도의 창의적인 전문성을 요구하는 문화예술분야에 무지(無知)한 도깨비가 난무하면 재생불능, 복원불능의 황무지가 펼쳐지면서 그 불행은 우리사회를 병들게 한다.

 

무지(無知)의 악마 속에 마음과 몸이 빠지면 한마디로 중독되면 자기가 무지한지를 모르는 무자각현상에 도취되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천방지축으로 날뛰다 제풀에 지쳐 잠수(潛水)해버린다. 무지의 비겁성이다. 결국 애꿎은 사회공동체의 희망불빛을 꺼버리는 악한 암 덩어리로 사회의 발전을 후진시킨다. 무지(無知)는 인간사회의 범죄행위이다. 무지한 자는 인간사회의 범죄자다.

 

으하하하하하하, 이쯤해서 4회 말 돌직구를 던진다. 오늘은 두 개의 스트라이크다. 하나는 무지(無知)에게 다른 하나는 무지한 자에게.......“ 전문가에 의해 만들어지는 전문성세상이다. 무지(無知)의 껍데기가 판을 치면 희망이 죽은 황량한 사회로 곤두박질친다. 무지(無知)한 자의 교만이 활개를 치면 사회는 퇴화해서 몰락한다. 전문성을 섬기고 모셔라. 전문가를 공경하고 존중하라. 지금 우리의 사회는 우리만 사는 일회성 사회가 아니고, 우리가 사랑하는 아들딸들에게 물러줄 영원의 희망토양이다. 무지(無知)여 잘 있거라!”

 

사족(蛇足); 반풍수 집안 망치고 선무당 사람 잡는다.서당 개 3년에 풍월 읊는다고 하지만, 전문가인척 착각이 들면 용한 안과(眼科)에서 진찰을.......

거창인터넷신문(gc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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